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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의 대표적인 관광지 중 하나가 행궁동 벽화마을인데요.

이 벽화마을 일부 주민들과 수원시가 지난해 10월부터
갈등을 빚고 있는데,
그 과정에서 마을도 예전의 모습을 잃었습니다.

해를 넘겼지만 이 벽화마을은 그대로 방치된 채
갈등이 장기화되고 있습니다.

김효승 기자의 심층 보도입니다.


파릇파릇한 나무부터 꽃, 아이들의 모습까지
색색의 그림들이 골목 담벼락을 채우고 있습니다.

수원의 대표 관광지
북수동 일대 행궁동 벽화마을입니다.

6년여 전부터 조성된 이곳을 다시 찾았습니다.
그런데 모습이 예전같지가 않습니다.

-스탠드업) 김효승 기자 / khs@tbroad.com
"골목을 따라 벽화들이 이렇게 그려져 있는데요.
하지만 반대쪽 벽을 보면 빨간 페인트가
군데군데 덧대어 칠해져 있습니다. 자세히 들여다 봐야
예전에 그림이 있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옆 골목도 사정은 마찬가지.

알록달록했던 예전 모습 대신
빨간 페인트가 어지럽게 올라 있고,
아예 벽화 전체가 흰 페인트로
도색된 곳도 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변해버린 벽화 골목
끝자락에는 공사가 중단된 건축 부지가 있습니다.

쓰레기가 여기저기에 나뒹굴고
공사에 쓰였던 것으로 보이는
전선은 위험천만하게 매달려 있습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행궁동 벽화마을을 찾는
관광객들의 실망은 큽니다.

-인터뷰) 김희정 / 남양주시 진접읍
"아이들 데리고 옛날 7080 생각하고 체험하러 왔는데
볼 것도 별로 없는 것 같고, 아이들이 오히려 무서워하고.
너무 실망스러워요."

-인터뷰) 박혜녹 / 수원시 장안구
"보지 말라고 칠해놓은 것 같은데 골목이라
음침하게 느껴지고요. 무서운 생각이 들어요."

그렇다면 벽화마을이 이처럼 변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스탠드업) 김효승 기자/khs@tbroad.com
"이렇게 벽화마을의 모습이 변한 건 수원시가
지난해 9월 말 문화시설 지정을 공고하면서부터입니다."

시는 공고와 동시에 이미 공사가 진행 중이던
사유지의 다세대주택 건축을 중단시켰는데요.

이를 알게된 건축지 주변 10여가구의
주민들이 사유재산을 침해하지 말라는
항의의 표현으로 자신 집 앞 벽화를 훼손했습니다.

-인터뷰) 북수동 '행궁동 벽화마을' 주민
"시에서 애초에 잘못한 거죠. 갑자기 집을 못 짓는다니까요.
사유재산에 제약을 걸어서 사유재산 행사권을 제한시키니까
그게 싫다고 반대를 하는 것은 누구든지 마찬가지죠."

벽화마을은 그대로 방치된 채,
갈등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시는 지난해 중반부터 행궁동 일대에 대한 개발을 논의했고
그 과정에서 문화시설 지정을 공고 하는 등
절차에는 문제는 없었다는 입장입니다.

-인터뷰) 수원시 화성사업소 관계자
"5-6월부터 (논의를) 시작했던 거죠. 도시계획 시설을
결정하려면 일종의 행정 절차가 있어요. 행정절차를
그 때부터 병행해서 최종적으로 도시계획위에 상정해서
올린 부분이 10월이었던 것입니다."

다만 공고 전후로 주민들과의 논의가
미흡했다는 점을 인정하며 오는 2월
협의체를 구성해 정비할 수 있는 부분들에 대해서는
논의를 해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 수원시 화성사업소 관계자
"오류를 범한 게 있어요. 행정계획을 수립할 때
관 주도의 일방적인 행정보다는 앞으로는 주민들에게
설명을 하고 의견을 들어보자 해서 2월부터 수원화성
주민협의체를 구성해서 운영해 나갈 거예요.

수원시는 공고과정을 마치고 해당 마을 10여 가구 규모
약 1천 6백여㎡를 지난해 10월 문화시설로 지정했습니다.

이곳에는 한옥마을 등 문화공간이 조성될 예정입니다.

시는 현재 주민들에 대한 보상을 계획하고 있는데
11필지 가운데 8필지의 주민들이 이주에 동의한 상태입니다.

-인터뷰) 북수동 '행궁동 벽화마을' 주민
"벽화마을로 인해서 여기 몇 집이 헐리게 생겼어요.
이곳을 떠나기 싫은 거야. 그래도 가라고 하면 가야지."

이런 가운데 문화시설 지정에 따른
주민 이주 비용 마련도 문제입니다.

수원시에서는 보상 비용에 40억원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데
올해 북수동 일원 문화구역 복원에 편성된
예산은 9억 8천여만원 뿐입니다.

주민들이 당장 떠난다고 해도 보상이
쉽지 않은 것입니다.

시에서는 추경예산 편성 등으로
보상을 최대한 빨리 마치고
마을을 보완 해가겠다는 입장입니다.

-인터뷰) 수원시 화성사업소 관계자
"추경 작업을 5월에서 6월에 해요. 그래서 빠르면
7월 1일부터는 집행을 할 수 있어요.
2018년도까지는 완전한 보상은 아니어도 보상을
어느정도 추진을 하고 2019년부터는 리모델링이나
이전 등 보완을 할 거예요."

뒤늦게 주민들과 수원시 사이 협의가
이뤄지고 있는 행궁동 벽화마을은
지금도 훼손된 채 수원의 대표 관광지로서
방문객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티브로드 뉴스 김효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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