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본문시작

평소에는 주정차 금지구역인데
공휴일에만 차를 댈 수 있도록 허용한 곳들이 있습니다.

오산시 내에도 2곳이 있는데
모두 대형교회 바로 앞입니다.

이를 두고 일부 주민들은 형평성 문제 등을 제기하며
볼멘 목소리를 내고 있는데요.

교회 앞 주정차 허용 논란과
이에 대한 입장, 그리고 대안은 없는지 집중취재했습니다.

먼저, 임세혁 기자의 보도입니다.

오산시 금암동의 왕복 6차선 도로입니다.

일요일 오전 8시가 가까워지자
차량들이 하나둘씩 길가에 주차를 하기 시작합니다.

주차구획선이 그려져 있는 것도 아닌데
태연하게 주차를 한뒤 어딘가로 향하는 사람들.

목적지를 따라가보니
바로 옆의 한 대형교회였습니다.

[임세혁 / news7751@sk.com]
"예배시간이 다되자 길가에 주차한 차량은 더욱 늘어나
제 뒤로 보시다시피 이렇게 길게 늘어서 있습니다."

같은 시각, 오산시 내삼미동의 왕복 6차선 도로.

이곳에서도 많은 차량들이
차선 1개를 차지한 채 길게 늘어서 있습니다.

차량들이 주차한 도로 바로 앞은 이 동네의 대형교회입니다.

주차요원 역할을 하는 교회 관계자에게 말을 걸어봤습니다.


[교회관계자] (음성변조)
"[기자 : 저기 선생님. 저희 여기 길에다가 (차를) 좀대도 되는 거예요?]
교회 오셨어요? [기자 : 아니요.] 그럼 여긴 안되는데.

[기자 : 예? 아니 지금 (차량들이) 대고 있잖아요.]
이분들은 그럼교회 다니는 분들? 주일에만 여기를 (주차하도록) 허용하는 거예요."

길가에 주차가 이뤄지고 있는 구간,
즉 교회 입구에서부터 이어지는 200미터 도로는
오산시와 오산경찰서가 지정한 공휴일 주차허용 구간입니다.

금암동 교회 바로 옆 6차선 도로의
150미터 구간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이같은 상황을 두고 인근의 일부 주민들은
말도 되지 않는 일이라며 불만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특정 종교단체에 대한 특혜가 아니냐는 겁니다.

슈퍼마켓이나 빵가게 등을 이용하기 위해
잠시 주차한 차량에 대해서는 여지없이 단속하면서
특정 건물 앞에는 주차허용 구간까지 지정해
사정을 봐주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지적입니다.

[김○○ / 오산시 내삼미동] (음성변조)
"아니 그게 너무 형평성에 어긋나 있는 거 같은데. 교회
앞에 제가 알기론 지금
두 군데나 있는데 이 근처에. 교회 앞은 도로를 주차장으로
내주고 다른 데 뭐
불교나 아니면 성당이나 이런 데는 내주는 걸 못 봤거든요.
오산시민을 위해서 도로를
써야 되는데 교회 주차장으로 이용하라고 도로를 내준다는 건
너무 말이 안 되지 않아요?"

길가에 주차하는 차량들 때문에 불편이 크다는 주민도 있습니다.

차선 하나가 줄어들어 U턴 폭이 좁아지고
주차를 위해 갑자기 정차하는 차량 때문에
급브레이크를 밟는 경우도 생기는 등
문제가 적지 않다고 토로합니다.

[양○○ / 오산시 금암동] (음성변조)
"길가 쪽에 주차를 해놓음으로 인해서 (차량이) 불쑥불쑥
튀어나오는 것도 있고
운전을 할 때 브레이크를 갑자기 밟게 되니까 그런 부분이
위험하기도 하고
아이가 옆에 타고 있으니까 아무래도 더 위험이 크죠. 유턴
할 때도 그렇고요.
유턴할 때도 폭이 너무 좁아서 불편하죠.
그 앞에는 좀 아닌 것 같아요. 길가에는."

[임세혁 / news7751@sk.com]
"그렇다면 대체 교회 앞의 공휴일 주차허용 구간은
어떻게 해서 지정된 걸까요?

그 이유와 과정,
여기에 대해서도 일고 있는 비판의 목소리와 해결책을 취재했습니다.

계속해서 권예솔 기자가 보도합니다."

<촬영/편집-김길정·노영훈 기자>



[집중취재2] 공휴일 주차허용구역 특혜 논란..."행정 편의주의 결과"


"오산시는 교회 앞 공휴일 주차허용구역 지정은
지자체가 아닌 경찰이 하는 거라고 설명합니다.

주차허용구역을 만들어 달라는 교회의 민원이 접수되면
오산시는 이를 경찰에 전달할 뿐
최종 결정은 경찰서 교통심의위원회가 내린다는 겁니다."

[오산시 관계자] (음성변조)
"시에 (민원이) 들어오면 그 내용을 정리를 해가지고
경찰서로 이런 이런 건의사항이 있으니까
여기에 대해서 가결 부결 이런 식으로 결정 좀 해달라
그런 식으로 문서로 보내고 있습니다."

경찰서는 교회 일대의 사정을 고려해 허가를 내줬다는 입장입니다.

교회에 주차장이 부족하다보니
주변 주택가에 불법 주차하는 경우가 많아
주택가 주민들의 피해를 막기 위한 취지가 컸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오산경찰서 관계자] (음성변조)
"그 뒤로 원룸이 쭉 있단 말이에요. 원룸 단지가 뒤에 쭉 있어요.
만약에 여기(공휴일 주차허용)를 금지시켜 버리면
교회 사람들이 단지에 (차량을) 다 넣어버리고
전화 안 받고 막 이래버리니까..."

시민사회단체는 이런 부분에 대해 문제를 제기합니다.

주택가 불법 주차는
교회가 주차장을 부족하게 지은 것이 1차적인 문제인데,
불법 주차로 인해 피해를 보는 주민들을 위해서라며
주차허용구역을 만들어주는 것은
미봉책에 불과하다고 말합니다.

지자체가 나서서
교회 측이 교인들의 대중교통 이용을 장려하고
셔틀버스를 많이 편성해 운행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니겠냐는 겁니다.

[유병욱 / 수원경실련 사무국장]
"그 교회 신도들이 차를 많이 갖고 옴으로 인해서 발생하는
주차 문제라고 한다면 셔틀버스를 운영한다든가
대중교통 이용을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든가...
제일 중요한 근본 문제에 대한
고민을 전혀 하지 않고 그냥 단순히 민원이 들어오니까
빨리 이 민원을 해결해야겠다고 해가지고 굉장히 안일하고
행정 편의주의적인 방식으로 시가 관리하는 도로 한편에
그냥 주차장을 만들면 되지 않을까 하는
굉장히 단순한 생각으로 접근한 건데..."

주민들이 제기하는 형평성 논란도
"공휴일 주차허용구역을
공휴일 한정 유료 공영주차장으로 만들면
어렵지 않게 해결될 것"이라고 말합니다.

주차료를 받으면 지자체 재원에 보탬이 돼서 좋고
교인들도 당당히 주차를 할 수 있기 마련인데,
공공재산인 도로에 무료로 주차할 수 있도록 하다보니
특혜 논란이 일게 되는 건 당연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유병욱 / 수원경실련 사무국장]
"도로는 시민 모두의 공유재산이기 때문에 특정
누군가가 점유할 수 있는 그런 성질의 것이 아니거든요.
그런데 지금은 사실상 이 시민 공유의 재산을 특정 종교단체가
사실상 사유해버리는 형태가 됐기 때문에
이거는 시민들 입장에서 봤을 땐 분명히 형평성에 문제가 있는
거고요. 정 만약에 교회에서 그 공유재산을 자신들이 필요한
시간에 쓰고 싶다고 하면 비용을 지불하면 됩니다. 대가를
지불하면서 사용하고 싶다고 했을 때 그것을 적정한 가격을
책정한다고 하면 딱히 문제 될 건 없다고 보고요."

[권예솔/yespine@sk.com]
"때아닌 공휴일 주차허용구역 특혜 논란.

행정 편의주의적인 방법 보다
보다 심도있는 고민과 노력이 있어야 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B tv 뉴스 권예솔입니다."

<촬영/편집:김길정 기자, 김호석 기자>

구매하기
창닫기
영상선택
창닫기
페이지 맨 위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