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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1] 이동노동자 쉼터 이용률 저조
이동노동자 쉼터를 아시나요?

배달 라이더나 학습지 교사 등 주로 밖에서
이동하며 근무하는 분들을 위한 쉼터인데요.

민선 7기 들어 경기도가 6곳을 마련했는데 일부는 이용하는
사람이 거의 없는 실정입니다.

이동노동자 쉼터의 운영 상황을 확인해 봤습니다.

먼저 김성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지난달 광명에 문을 연 이동노동자 쉼터입니다.

이 곳에는 컴퓨터와 TV, 안마의자 등이 설치돼 있습니다.

하지만 쉼터를 이용하는 사람이 거의 없습니다.

6억 원의 예산을 들여 쉼터를 꾸며 놓았지만 하루 이용자가
10명이 채 되지 않습니다.

[쉼터 관계자]
“대략 한 여덟 명에서 아홉 명 저녁에 많이 기사님들이 오시는 편이고
낮에는 간혹가다 이렇게 (하루에 여덟 명 아홉 명 정도?) 네. 네.”

지난 3월 문을 연 시흥 이동노동자 쉼터도 상황은 마찬가지입니다.

점심시간 방문했지만 한 명도 이용하는 사람이 없습니다.

쉼터를 관리하는 관계자들 조차도 방문하는 사람이 없어
아쉽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쉼터 관계자]
“아무래도 이용하는 분들이 소문 좀 내주시고 그러셔야 여기가
활성화가 되죠. 아직은 저희가 오픈하고 나서 야간에 대리운전기사님들은
이용하시는데 아직은 뭐 이용객들이 많지는 않습니다.”

경기 이동노동자 쉼터는 지난해부터 운영을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홍보가 부족한 탓에 정작 이동노동자들은
쉼터의 존재를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음료 배달원]
“(혹시 이동노동자쉼터라고 들어보셨나요?) 몰라요.
여기 근방에서는 못 들어본 것 같은데요. (이용해본 적도 없으시고?)
네. 고용센터 같은데 가서 물어봐야 하는 거 아닌가요?”

접근성을 고려해 위치를 선정했다고 하지만
쉼터를 찾기도 쉽지가 않습니다.

일부 쉼터는 임대료 등 예산 문제 때문인지 건물 꼭대기 등
비어 있는 장소에 설치돼 있습니다.

[김성원/ksw1324@sk.com]
“쉼터가 위치한 장소도 문제입니다. 광명시의 경우 상가가
밀집된 이 지역에 쉼터가 있는데요. 제 뒤에 있는 이 건물
가장 고층에 쉼터가 있습니다. 꼭대기에 있는 간판이 쉼터가
있다는 걸 알려주는데요. 사실상 이동노동자들이 지나가다
이 장소를 발견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각 지자체에 운영을 일임하다 보니 쉼터가 문을 여는 날도
제각각이고 개방시간도 통일돼 있지 않습니다.

또 주말과 공휴일은 운영을 하지 않는 곳도 있습니다.

이동노동자들 사이에선 지금 같은 쉼터는 큰 의미가 없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업무 시간을 다투는 이동노동자들에겐 접근성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지역 내에 한 곳 밖에 없고 건물 꼭대기에 위치하면
사실상 이용하기 어렵다는 겁니다.

[배달 라이더]
“쉴 시간이 있다면 이용하고 싶은데 대행이 아니고 가게에
상주하고 있는 사람들의 경우 가게를 항상 지키고 있어야
하는 편이라 이용할 수가 없어요.
(저런 장소가 있어도 시간이 없다는 말씀이시죠?) 그렇죠.”

현재까지 도내에 설치된 이동노동자 쉼터는
수원과 광명, 시흥 등 모두 6곳.

경기도는 올해 부천과 포천에 쉼터를 추가하고
안양과 의왕까지 늘린다는 계획입니다.

이동노동자들의 휴식을 보장하기 위한 취지로 시작된 쉼터.

하지만 정작 이용하는 사람이 적어 예산 낭비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지금이라도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이 필요해 보입니다.

B tv 뉴스 김성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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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2] "이동노동자 쉼터요?"…홍보 부족
앞서 보신 것처럼 이동노동자 쉼터 이용률이 저조한데요.

그렇다면 왜 이렇게 활용이 잘 이뤄지지 않는 걸까요?

일부에서는 이동노동자 쉼터 존재 자체를 모를뿐만 아니라,
이용자가 특정 직군에 국한되는 문제점도 지적합니다.

이 문제는 김효승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보험설계사로 일하고 있는 이은영 씨.

고객과 만남을 이어가는 일상 속에 남는 시간은 늘 고민입니다.

[이은영 / 보험설계사]
"중간에 시간 공백이 있을 때 보통은 장소가 없으면 차에서
휴식을 취해요. 덥거나 추울 땐 시동을 켜놔야 하는 불편함이…."

이 씨와 같은 직업군과 대리운전, 배달 등의 일을 하는
이들을 위해 마련된 공간이 이동노동자 쉼터입니다.

하지만 쉼터가 있는지조차 모르는 사람이 많습니다.

[이은영 / 보험설계사]
"쉼터라는 장소가 있는 걸 처음 들었고, 이동노동자의 계층이나
분류가 남자분들이 좀 더 많은 것 같아서
편하게 가지진 않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이동노동자 명칭에 대한 인식조차 없는 이들도 많은 데다
다양한 직군이 이용하는 장소이다 보니
그에 따른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엄명주 / 보험설계사]
"이동노동자라는 단어가 굉장히 생소하고요, 노동자에 제가
속한다는 것도 처음 알게 됐고, 그런 공간이 있다는 것도
처음 들었어요. 남녀 구분이 된다면…."

이런 인식은 시설 이용자 통계로도 드러납니다.

하루 평균 26명 정도 이용하는
수원 이동노동자 쉼터의 경우에도 이용층이 확연히 갈리고 있습니다.

수원 이동노동자 쉼터가 문을 연 지난해 2월부터 최근까지
방문객 현황을 살펴보면 대리운전 기사가 3천449명으로
전체의 69%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다음으로는 요양보호사로
206명이 이용해 4%에 그쳤습니다.

성별로는 남성이 4천50명으로 전체 이용객의 81%입니다.

사실상 남성 대리운전 기사가 이용하는 시설이 되고 있는 겁니다.

시설마다 남녀 휴게실이 따로 마련돼 있기는 하지만
성별 방문객 수의 차이가 워낙 크다 보니 불편이 뒤따릅니다.

[변태순 / 생활지원사]
"특수고용직에 현장 근무하시는 분들이 많다 보니, 땀도 나서
샤워장도 필요하고 여성으로서 화장실 이용도 불편하거든요."

성별이나 직군 특성을 고려해 시설 구성이나
배치를 달리해야 한다는 지적과 함께
애초 시설이 들어서는 위치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변태순 / 생활지원사]
"수원시청 주차장을 이용하라고 하는데 거리가 있다 보니까
저희는 시간이 많이 필요한 사람들이거든요. 왔다 갔다 하는
시간이면 좀 불편한 부분이..."

당장 시설 방문 계층을 다양화하기 위한 방안도 고민거리입니다.

수원 이동노동자 쉼터는 먼저 다양한 직업군에 시설을
알리는 홍보 활동을 이어간다는 계획입니다.

또한 휴식 공간 제공 외에도 정책 정보나
행정 지원을 늘리는 등 대안을 마련 중입니다.

[이철원 / 경기이동노동자 수원쉼터 팀장]
"배달노동자나 학습지 교사, 보험설계사 이런 분들은 어떤
목적이 있어야 방문하기 때문에 그런 목적에 부합하는
프로그램 사업을 활성화할 계획입니다."

수원 이동노동자 쉼터 설치비로 2억6천만 원이 투입된 가운데
매년 운영비로 2억 원이 넘는 예산이 들어갑니다.

운영 방식에 따라 최대 6억에 달하는
예산이 쓰이고 있는 도내 이동노동자 쉼터.

[김효승 기자 / smilinghyo@sk.com]
"이동노동자 10만 시대.

그에 걸맞은 정책에 대한 고민과 동시에
보다 효과적인 시설 활용 방식에도 고민이 필요해 보입니다.

B tv 뉴스 김효승입니다."

[영상/편집 - 김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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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3] 이동노동자 쉼터 활성화 방안은?
이동노동자 쉼터가 마련됐지만 이용률은 저조한 상황에서
쉼터 조성은 추가로 계획 중입니다.

그렇다면 활성화 방안은 없는지 살펴봤습니다.

주아영 기자가 박재철 안산시 비정규 노동자 지원센터장을
화상으로 연결해 자세한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Q. 안녕하세요. 대리운전이나 퀵서비스, 택배, 배달, 보험설계사,
학습지 등 업무장소가 일정치 않은 노동자들이 늘고 있어요.
이들의 근무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쉼터가 마련된거죠?

A. "네, 맞습니다. 말씀한 대로 업무장소가 일정하지 않고
주로 이동하면서 일하고 있는 노동자들을 일컬어 이동노동자들이라고 하는데요.

특히 야외활동이나 이동이 많은 분들이 이동노동자인데요.

날씨가 춥거나 덥거나 비가 오거나 바람이 불거나 하면 잠시
비를 피하거나 쉴 공간도 없이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경기도가 지난해부터 지자체와 연계해서 이 분들을 위한 쉼터를
만들고 있는 것은 인간적이고 인권적인 좋은 사업이라고 생각합니다."

Q. 이동노동자를 위한 것인데 왜 이용률이 저조할까요?

A. "작년부터 시작된 코로나19 영향이 가장 크다고 볼 수 있고요.
그렇지만 기왕에 시작된 의미 있는 사업이고 이후에 활성화
시키려면 지금 이제 검토해 봐야 될 문제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선, 홍보부족을 꼽을 수 있습니다.

작년 하반기에 저희가 조사한 것을 보면 이동노동자 3천명을
대상으로 했는데요. 그중에 한 10% 정도가 쉼터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어요. 홍보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것을
알 수 있고요.

두번째로는 프로그램 다양성이 부족하다는 겁니다.

이동노동자 쉼터는 단순한 공간의 쉼터가 아니라 거기에 찾아가면
고충을 상담, 가계금융, 직업교육 등 이동노동자들에게
필요한 여러가지 서비스들을 제공받기를 원하고 있는데 실제
운영되는 이동노동자 쉼터는 시설을 빌려주는 이용할 수 있게 하는
수준에 머물고 있다는 것이 아쉬운 점이기도 합니다."

Q. 이를 거꾸로 해석하면 이동노동자들이 필요한 시설은
이거다 하는 결론이 나오는 것 같은데요?

A. "이동노동자 쉼터 운영 활성화를 위해서 지역별로 도시
특성과 쉼터 위치 등을 감안해 주된 이용대상자를 누구로
할 것이며, 이들이 요구하는 것은 무엇인지를 분석해야 합니다.

예를 들면 배달 라이더 노동자들이 이용하기 좋은 곳이라면
오토바이 주차장과 간이 안전점검 등의 시설이 필수적일텐데요.
그런 것이 부족하면 구비해야 될 것이고요.

내년에 설립될 안양 평촌 쉼터의 경우에는 대리기사들이 경기
남서부권의 허브기능을 할 수 있는 쉼터가 테마입니다.
이곳을 대리기사들을 위한 특화된 운영으로 새벽까지 연장하는 등
이런 계획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대리기사들은 새벽에 이용하니까 낮시간 공실이 생긴다고
한다면 평촌지역에 근무하고 있는 여성노동자들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한다거나 하는 이런 전략이 필요한 것이죠.

그런 의미에서 최근 경기도가 간이 이동 쉼터로 컨테이너식
쉼터를 구상하고 작지만 일하는 동선과 근접한 형태로
이동노동자 쉼터를 마련하는 쪽으로 방향을 전환하고 있는 것은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Q. 이동노동자 쉼터가 운영된 지 1년이 지나고 있습니다.
경기도가 추진을 어떻게 해나가면 좋을까요?

A. "경기도가 이 모델을 제시한 것이기 때문에 좀더 책임있는
경기도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지금 개소한 여섯군데 앞으로 개설할 10곳을 포함해서
이곳들은 지역의 특성, 위치에 특성을 파악해서 구체적인
대상과 운영방법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거기에 맞는 특성화된 운영을 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절실하고요.

두번째는 도내 31개 시군에 4~5억 들여서 계속 확장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봅니다. 그래서 이동노동자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고
부담없이 이용할 수 있는 간이 이동형 컨테이너라든가,
다른 형태의 쉼터를 도입해서 전체 경기도의 도시로 확장하는 것이
지금 경기도가 해야 될 일이지 않는가 생각합니다."

네 말씀 고맙습니다. 지금까지 박재철 안산시 비정규 노동자
지원센터장과 함께 했습니다.

촬영/편집 김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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