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본문시작

미군을 상대해야 했던 기지촌 여성들은
당시 성매매와 성폭력이 구분되지 않았고,
생존까지 위협받았다고 말합니다.

강제 성병검사를 받아야 했고, 치료를 위한
일명 '몽키하우스'는 수용소였다고 하는데요.

기획보도 두번째로 기지촌 여성들의 증언을 전합니다.

주아영 기자입니다.

50여년 전 있었던 일이지만
기지촌 여성들에게 과거는 여전히 악몽으로 기억됩니다.

[김 모 씨 / 평택 기지촌 여성]
"산에서 얼마나 당했어. 내가 그런 것 생각하면
꿈꾸다가 얼른 눈 떠진다고, 무서워서...
아이고 꿈이구나. 옛날이었구나."

가정부를 구한다는 사기 광고나 인신매매 등
다양한 이유로 시작된 일.

당시 기지촌 여성들은 하루에 미군 4~ 5명을 상대했지만
포주의 주머니만 두둑해 지는 구조였다고 합니다.

도망가지 못하도록
갖가지 수단도 동원됐습니다.

[김숙자 / 평택 기지촌 여성]
"알약 같은 거 사다가 애들을(여성들) 또라이로 만드는 거지."

[이 모 씨 / 평택 기지촌 여성]
"마약도 흔했나봐. 세코날이라고 빨간약인데
내가 신부름도 하고...마약쟁이가 많고..."

억울함을 하소연 할 길도 없었습니다.

[조 모 씨 / 평택 기지촌 여성]
"경찰이 포주집 안집에 그래. 나갈 때 바리바리 싸가.
양주 많이 싸가고 담배도 그랬지."

정부가 시행한 강제 성병 검사는 지옥과도 같았습니다.

성병치료소인 일명 '몽키하우스'는
치료가 아닌 감금으로 인권이 짖밟힌 장소입니다.

마땅한 치료제도 없던 시절에
부작용 설명 없이 페니실린을 맞아
쇼크사도 빈번했습니다.

[김숙자 / 평택 기지촌 여성]
"누워가지고 간질하는 식으로 하더니 죽더라고.
(충격이 컸겠어요?) 굉장히 컸죠.
사회에서 그런 일이 있었으면 사람들이 그렇게 조용히 있겠어요."

일상적인 일도 일일이 검사를 받아야 했습니다.

[평택 기지촌 여성]
"나 생리 있어요. 하면 보자는 거예요. 그럼 보여줘요.
그럼 그때 빨간 도장을 찍어줘요. 빨간 도장이 생리있다는 거지."

성매매와 성폭력은 구분되지 않았습니다.

감금, 강간, 사망에 이르는 폭력이
여성들의 일상이었습니다.

[평택 기지촌 여성]
"안정리서 바깥에 마음대로 못 다녀.
치마를 홀라당 걷어올려가지고 (그래서 당했다고?) 그러면?"

[조 모 씨 / 평택 기지촌 여성]
"강간하고 그래서 싸움이 벌어졌는데 그 피해자를
보호해주는 사람들이 없어서 아가씨들이
여성신공단이라는 것을 만들어 가지고 팻말 들고..."

평택 기지촌 문학을 연 박석수 시인은
당시의 여성들을 심청에 묘사했습니다.

「인당수보다 깊고 깊은
양키들의 털부숭이 가슴에
얼굴을 묻고 흐느끼는 누이야.

네 몸과 바꾼 15불의 화대로도
애비들의 눈은
띄어지지 않는다.

아름다운 연꽃은
끝끝내
피어나지 않는다. (중략)

[심청을 위하여-쑥고개.1 박석수 시인」

인권유린과 일거수 일투족을 감시 받았던 기지촌 여성들.

외화벌이 수단으로만 대한 정부가 원망스럽습니다.

[김 모 씨 / 평택 기지촌 여성]
"말하자면 박정희 큰 포주였어요. 나라 포주.
우리한테 뭐라고 했냐면 당신들이 나이 먹어서 힘들때
나라에서 보호해 준다고 했어요.
밤을 세워가면서 코피 쏟아가면서 그렇게 달러를 벌어들였어요.
그런데도 나라에서 해주는 것은 아무것도 없더라고요.
포상금 천만에 말씀이예요."

기지촌 여성들은 아픈 기억의 장소인
평택을 떠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받아주는 곳도 마땅히 갈곳도 없기 때문입니다.

할머니가 된 기지촌 여성들에게는
작은 소망이 있습니다.

[김숙자 / 평택 기지촌 여성]
"할머니들한테 조금이라도 따듯하게 해주셨으면 해요.
살아있는 할머니들, 남은 시간이나마 조금이라도 편안하게.."

[주아영 기자 joogija@sk.com]
"이곳은 당시 기지촌 여성들이 생활했던
실제 방을 역사관으로 쓰기 위해 남겨둔 곳입니다.

이 작은 방에서 여성들은 생존을 위해
전쟁보다 무서운 감시와 억압 속에서 버텨야 했습니다.

기지촌 여성들의 과거는 이 역사관에
아픔과 고통으로 기록될 것입니다.

B tv 뉴스 주아영입니다."


<별도 표시>

영상제공 : 평택문화원
자료 : 격동한국 50년 / 저자 구와바라 시세이
낭독 : 문석희 극단 너른들 대표
촬영/편집 : 김수상

구매하기
창닫기
영상선택
창닫기
페이지 맨 위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