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D 조명으로 그림을 투사하는 장비로 칙칙했던 공간을 밝고 쾌적하게 바꿔놓고 있어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김예나 / 용인시 죽전동] "전에는 좀 어두웠어요 여기가. 저쪽도 좀 침침하고 그런게 있었는데 뭔가 화사하면서 밝고 딱 보는 순간에 기분이 좋더라고요."
당초 벽면에는 벽화가 그려져 있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그림이 훼손되기 시작했고, 결국 벽화를 지우고 로고젝터를 설치하기에 이르렀습니다.
로고젝터는 벽화와 달리 그림 훼손 우려가 없어 유지 관리가 한층 수월해졌다는 설명입니다.
[박미선 / 용인시 죽전1동장] "벽화를 그리게 되면 햇빛을 받아서 탈색되거나 변색되는 경우가 있는데 로고젝터를 설치하면 그런 부분이 많이 줄어들게 되고 계절별로 필름을 바꿔주면 새로운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어서..."
실제로 벽화 사업을 시행한 지자체들은 관리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야외에 그려진 벽화의 특성상 비바람 등에 훼손될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제대로 관리를 하려면 매년 예산이 투입돼야 하는데 한정된 지자체 재정 여건상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시 관계자 (음성변조)] "벽화가 많아지다보니까 예산 투입이 (어려운) 부분도 있고 예산 여건상 (벽화를) 관리할 수 있는 예산은 사실 없어요. 다른 사업들, 주민 불편 해결 사업들을 먼저 해야 하는데 (벽화만) 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전문가들은 시작부터가 잘못됐다고 지적합니다.
보통 벽화 사업은 도시재생을 명목으로 추진됐는데 도시재생이라는 목적보다는 당장 보여주기에 급급하다보니 사후 관리에 대한 계획이 없었다는 것입니다.
[김진엽 / 한국미술평론가협회 회장] "행정적으로 문제가 있습니다. 담당자가 바뀐다거나 시일이 흘러서 관련 자료가 없거나 이런 부분이 있는데. 저희도 강권하고 있는 것이 도나 중앙정부에서 관리단을 조성해서 공공미술만 따로 관리하는 그런 집중적인 관리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대다수 벽화마을이 흉물로 방치되고 있는 요즘, 이제는 존폐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현황 조사를 통해 없앨 곳은 벽화를 지우고 유지가 확정된 곳에는 도시재생이라는 취지에 맞는 지원이 이뤄져야 애물단지라는 오명을 벗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유병욱 / 수원경실련 사무국장] "그 지역 경제 활동의 특성, 그 지역 거주민들의 경제 활동 분포가 어떻게 돼 있는지. 이런 것들을 충분하게 조사를 해서 마을을 살릴 수 있는 경제 정책이 들어가고, 그런 가운데 벽화를 살릴 수 있으면 살리고 안 되면 철거를 해야 하는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