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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취재1] 벽화마을 인기 옛말...존폐 기로

[앵커멘트]

한때 우리나라에서는 도시재생을 명목으로
'벽화마을'이 곳곳에 생겨났습니다.

지자체들이 관광명소로 홍보하면서
인기를 모으기도 했는데요.

이제는 무관심 속에 색이 바래고 훼손되면서
흉물로 방치되고 있는 곳이 대다수입니다.

오늘 집중취재에서는
애물단지로 전락한 벽화마을의 현 실태와
향후 개선방안은 무엇인지 살펴보겠습니다.

김성원, 이재호 기자의 연속 보도입니다.

[리포트]

수원의 대표 관광지인 화성행궁에서
도보로 10분 거리에 위치한 '행궁동 벽화마을'입니다.

지난 2010년 지역의 미술 애호가와
자원봉사자들의 재능 기부로 마을 곳곳이 벽화로 장식됐습니다.

낙후됐던 골목이 볼거리가 많고 특별한 포토존도 있는
공간으로 입소문이 나면서 수년간 큰 인기를 얻었습니다.

하지만 한때 화려했던 벽화마을은 현재
그 빛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벽화마을을 알리는 간판은 녹슬어 파손됐고,
담벼락의 그림들은 페인트가 벗겨지거나 색이 바랬습니다.

방문객들의 발길도 거의 끊어진 가운데
그나마 찾은 사람들도 실망감을 감추지 못합니다.

[박준형 / 관광객]
"학교 행사로 와봤는데요. 아기자기하고 예쁘긴 한데
몇 시간 걸려서 올 가치는 없는 것 같아요.
(다시 오라고 하면오겠어요?) 개인적으로 찾아서 오진 않을 것 같아요."

그나마 '행궁동 벽화마을'은 사정이 나은 편입니다.

광명시 철산동의 한 마을.

달동네로 알려진 이 곳에도 10여 년전
심심한 마을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벽화를 그렸습니다.

하지만 그림을 그린 후로 보수 등 관리를 하지 않아
마을 분위기가 을씨년스럽게 변모했습니다.

벽화마을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잠깐의 관심 이었을 뿐이었다"고 입을 모읍니다.

[벽화마을 주민]
"부모님들이 데려와서 꼬마 애들이나 조금 있었지 없더라고요.
(동네를 홍보하는데 어떤 역할을 하거나...) 에이...없었던 것 같아요."

광명시 소하동의 한 벽화마을은
재개발로 사라지게 됩니다.

그동안 관리가 더욱 안돼 흉한 모습입니다.

우연히 이곳을 찾은 한 방문객은
"귀신이 나올 것 같았다"며 후기를 남기기도 했습니다.

[김성원 / ksw1324@sk.com]
"한때 우리 지역의 명소로 각광받으며
인기를 끌었던 벽화마을.
이제는 관리 부재 속에 흉물 취급을 받으며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는데요.
그렇다면 해결 방안을 없는 것일까요?

이어서 이재호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촬영 / 편집 - 이두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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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취재2] '관리 한계' 벽화마을..."출구전략 고민해야"

[리포트]

용인시 죽전동에 있는 안대지천 산책로.

교각 하부 공간에 화사한 벚꽃길이 펼쳐졌습니다.

벽면을 분홍빛으로 물들인 것은 로고젝터.

LED 조명으로 그림을 투사하는 장비로
칙칙했던 공간을 밝고 쾌적하게 바꿔놓고 있어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김예나 / 용인시 죽전동]
"전에는 좀 어두웠어요 여기가.
저쪽도 좀 침침하고 그런게 있었는데
뭔가 화사하면서 밝고
딱 보는 순간에 기분이 좋더라고요."

당초 벽면에는 벽화가 그려져 있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그림이 훼손되기 시작했고,
결국 벽화를 지우고
로고젝터를 설치하기에 이르렀습니다.

로고젝터는 벽화와 달리 그림 훼손 우려가 없어
유지 관리가 한층 수월해졌다는 설명입니다.

[박미선 / 용인시 죽전1동장]
"벽화를 그리게 되면 햇빛을 받아서
탈색되거나 변색되는 경우가 있는데
로고젝터를 설치하면 그런 부분이 많이 줄어들게 되고
계절별로 필름을 바꿔주면
새로운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어서..."

실제로 벽화 사업을 시행한 지자체들은
관리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야외에 그려진 벽화의 특성상
비바람 등에 훼손될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제대로 관리를 하려면
매년 예산이 투입돼야 하는데
한정된 지자체 재정 여건상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시 관계자 (음성변조)]
"벽화가 많아지다보니까
예산 투입이 (어려운) 부분도 있고
예산 여건상 (벽화를) 관리할 수 있는 예산은
사실 없어요. 다른 사업들,
주민 불편 해결 사업들을 먼저 해야 하는데
(벽화만) 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전문가들은 시작부터가 잘못됐다고 지적합니다.

보통 벽화 사업은 도시재생을 명목으로 추진됐는데
도시재생이라는 목적보다는
당장 보여주기에 급급하다보니
사후 관리에 대한 계획이 없었다는 것입니다.

[김진엽 / 한국미술평론가협회 회장]
"행정적으로 문제가 있습니다. 담당자가 바뀐다거나
시일이 흘러서 관련 자료가 없거나
이런 부분이 있는데. 저희도 강권하고 있는 것이
도나 중앙정부에서 관리단을 조성해서
공공미술만 따로 관리하는
그런 집중적인 관리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대다수 벽화마을이 흉물로 방치되고 있는 요즘,
이제는 존폐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현황 조사를 통해 없앨 곳은 벽화를 지우고
유지가 확정된 곳에는
도시재생이라는 취지에 맞는 지원이 이뤄져야
애물단지라는 오명을
벗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유병욱 / 수원경실련 사무국장]
"그 지역 경제 활동의 특성, 그 지역 거주민들의
경제 활동 분포가 어떻게 돼 있는지.
이런 것들을 충분하게 조사를 해서
마을을 살릴 수 있는 경제 정책이 들어가고,
그런 가운데 벽화를 살릴 수 있으면 살리고
안 되면 철거를 해야 하는 거죠."

명물에서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이제는 존폐 기로에까지 놓인 벽화마을.

더 이상 흉물로 방치되지 않도록
출구전략 마련이 시급해 보입니다.

B tv 뉴스 이재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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