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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군포시를 뜨겁게 달군 키워드는 '토끼'입니다.

2주 전에 갑작스럽게 수리산 산책로 일대에서
토끼 수십 마리가 발견됐는데요.

시민들은 누군가 토끼를 의도적으로
유기한 것 같다며 토끼 찾기에 나섰습니다.

알고 보니 서울의 한 초등학교에서
토끼를 자연으로 돌려보내겠다는 의도로 풀어놨던 건데요.

자세한 내막을 권예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안산의 한 동물보호소입니다.

케이지 안으로 색과 크기가 다양한
토끼 수십 마리가 보입니다.

2주 동안 토끼 35마리가 보호소에 들어왔는데
모두 한 장소에서 포획됐습니다.

이 많은 토끼들이 어떻게 한 곳에서 발견된 걸까?

[권예솔/yespine@sk.com]
"처음 토끼가 발견됐다는
민원이 접수된 장소입니다.

군포시 중앙도서관과 수리산 산책로가 이어지는 숲길에
누군가 토끼 수십 마리를 한 번에 옮겨와 푼 것으로 추정됩니다."

군포시에 처음 민원이 접수된 건 지난 9일.

토끼 6마리가 중앙도서관 근처에서 발견됐습니다.

그 후 일주일 동안 도서관 일대를 수색한 결과
32마리를 더 찾을 수 있었습니다.

토끼 수색에 나섰던 동물보호단체는
당시를 절망적인 순간이라고 기억합니다.

죽은 채 발견된 새끼부터
천적의 공격을 받는 등
치료가 시급한 토끼들이 수두룩했기 때문입니다.

[혜금/토끼보호연대]
"많이 심각했어요. 동물 병원에서 일하는 직원분도
이 정도로 심각한 건 처음 봤다며 소름 끼쳐 하시더라고요.
저도 사실 그런 상태의 아이는 처음 봤기에 다가가기가 (어려울) 정도로..."

얼마 지나지 않아 토끼를 방생한 주체가
서울의 한 초등학교임이 밝혀졌습니다.

학교 측은 "토끼를 자연으로 돌려보내 주려 했다"라며
무지에서 비롯된 실수임을 시인했습니다.

[학교 관계자(음성변조)]
"토끼 이주 계획 속에서 토끼부 동아리를 운영하고 있는데
토끼를 더 잘... 좀 더 좋게 하다 보니 방생 이야기가 나와서

저희 담당 선생님께서 좋은 아이디어라고 한 것이
너무 무지한 부분이 있었습니다.“

그러면서도 토끼 방생에 대해
사전에 군포시와 협의를 거쳤음을 호소했습니다.

[학교 관계자(음성변조)]
"담당자께서 (군포시의) 산을 관리하는 부서한테
물론 결과적으로는 그쪽에서는 그렇게 허가한 게 아니라고 하는데
당시에 학교에서 판단하기에는 거기서도 괜찮다고 하니
그렇게 해도 되나 보다 이렇게 생각해서 내부에도 그런 말들이 다 있어요...“

논란이 일자 학교는
구조된 토끼 중 일부를 보호소에서 찾아왔습니다.

전문가들은 사람 손에 길러지는 집토끼를
야생에 방사해서는 안 된다고 설명합니다.

[차순진/군포동물보호위원장]
"VHD라는 바이러스 출혈열 질병이 있습니다.
이 질병에 걸리면 죽어요. 3개월 정도 됐을 때
예방접종을 하셔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방생을 할 경우에
그 전염병에 걸릴수 있게 노출이 되는 거죠.
그래서 방생을 하면 안 됩니다."

가정에서 길러진 토끼는 애완동물에 해당되기 때문에
자연으로 돌려보내는 행위는
'방생'이 아닌 '유기'에 해당됩니다.

인간의 무지로 인해
혹독한 대가를 치른 건 토끼들입니다.

2주 만에 다시 집으로 돌아왔지만
이미 친구를 잃은 뒤입니다.

Btv뉴스 권예솔입니다.

<촬영/편집:김호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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